잡초보다 더 센 녀석들
이제 매화가 만개하고, 땅에는 나물과 잡초가 함께 돋아나는 계절입니다.
농막 앞 잘보이는 매실나무 가지에 작년에 떨어진 매실에서 나온 씨앗을 양파망에 넣어 걸어 두었습니다
망 속에 있는 씨좀벌이 부화하여 이 녀석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이면, 즉시 방제하기 위함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매실을 수확하기 어려워집니다.
4월말~5월초가 되면 밭에 떨어진 매실씨에서 씨좀벌이 일제히 깨어나와 어린매실에 알을 낳는데 이 산란 과정에서 벌침을 맞은 매실은 썩은 모양이 되어 상품성이 없어지고 떨어지게 됩니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부드러운 매실과육을 파고들어 씨앗 속까지 침투한 뒤, 그 안에서 동면합니다. 그리고 다음 해 4~5월이 되면 씨를 뚫고 나와 다시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하죠. 이렇게 해마다 반복되면서 매실 농사를 위협하는 겁니다.
오늘 씨앗을 깨 보니, 역시나 그 안에 애벌레들이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대기 온도에 따라 부화 시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직접 확인하며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며칠 안에 일제히 부화해 매실, 복숭아, 살구 등을 마구 찌를테니, 이 시기에 방제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한 해 농사는 망쳐버리고 맙니다.
복숭아 씨좀벌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건 7~8년 전부터입니다.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외래 해충이 유입된 것인지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해마다 점점 더 골치 아픈 존재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잡초는 정말 양반입니다.
잡초는 뽑아내면 되지만,
이 녀석들은 방제를 놓치는 순간 농사를 송두리째 망쳐버리니까요.
올해도 무사히 잘 넘길 수 있기를 바라며, 복숭아 씨좀벌 방제법을 다시 한번 정리해 둡니다.
복숭아 씨좀벌 방제법
1. 물리적 방제 (예방이 최선!)
- 떨어진 씨앗 치우기
가을과 겨울철에 땅에 떨어진 매실씨나 복숭아씨를 수거하여 소각하거나 땅속 깊이 묻어야 합니다. 씨앗 속에서 동면하는 애벌레가 이듬해 부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2. 화학적 방제 (살충제 사용)
- 부화 시기에 맞춰 살충제 살포
성충이 부화해 알을 낳기 전에,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살충제를 뿌려야 합니다. 부화 관찰 후 1~2일 이내에 살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매실 나무가 소량인 경우는
1. 유인 트랩 설치
노란색 끈끈이 트랩을 나무 주변에 걸어두면, 부화한 씨좀벌 성충이 날아오를 때 붙어 잡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2. 친환경 살충제 사용
님오일, 마늘 추출물 등 자연유래 살충제도 씨좀벌 방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방제 타이밍이 가장 중요!!
복숭아 씨좀벌은 한 번 방제 시기를 놓치면 피해가 급격히 커집니다.
4월 말~5월 초, 부화가 시작되는 순간 방제 작업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올해는 피해 없이 건강한 매실을 수확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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