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언니와 함께 농장에서 쑥을 캤어요.
싱그러운 봄바람을 맞으며 허리를 굽혀 하나하나깨끗하게 캐낸 쑥.
손끝에 전해지는 따뜻한 흙의 온기와 쑥 특유의 향이 마음까지 맑게 해주었어요.
언니는 너무 재밌다 하면 4시간 내내 즐겁게 끈기있게 쑥을 캐는데
저는 2시간이 넘어가니 살짝 지겨워지고 그만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는데
언니가 계속하길래 저도 '아이고 허리야, 다리야' 하면서 같이 4시간 동안 쑥을 캤어요
그렇게 둘이서 캔 쑥이 큰 바구니 두개에 가득... 무려 10kg이나 되었답니다^^;

수확한 쑥은 깨끗하게 손질해서, 찰떡으로 주문 맡기고 왔어요.
우리는 쑥 양이 엄청 많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쑥 찰떡 1되(되: 약 2kg 분량)에 쑥이 1kg이나 들어간다네요.
그만큼 쑥이 듬뿍 들어가 향긋하고 진한 쑥떡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가득합니다.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쑥떡처럼 정이 가득한 맛으로,
봄의 기운을 함께 나누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정성 들여 캔 쑥, 그 속에 담긴 시간과 마음까지도 행복으로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쑥’의 효능
쑥은 ‘봄의 보약’이라 불릴 만큼 좋은 효능을 가진 약초예요.
예로부터 한방에서도 많이 쓰였고, 식재료로도 널리 사랑받아왔죠.
- 몸을 따뜻하게 : 쑥은 체온을 높여주는 성질이 있어 손발이 찬 분들께 좋아요.
- 소화 촉진 : 위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소화를 도와주는 효과도 있어요.
- 해독 작용 : 독소를 배출해주는 데에도 도움을 주며, 면역력 향상에도 좋아요.
- 여성 건강에 좋음 : 특히 생리불순, 냉증 등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 항산화 작용 : 피부 건강에도 좋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답니다.

쑥으로 만드는 건강한 봄 요리
쑥은 그 향긋함 덕분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는데요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쑥 요리 몇 가지를 소개해드릴게요.
쑥떡
쑥과 찹쌀가루를 함께 반죽해 만든 쑥찰떡. 향긋하고 쫄깃한 맛이 짱~!!
맵쌀로 만든 부드러운 쑥설기도 맛있어요^^
쑥국
멸치나 소고기 육수에 쑥을 넣어 끓이면 입맛을 살려주는 봄국 완성.
Tip) 쑥은 육수가 다 끓고나서 마지막에 넣고 한번만 살짝 끓여야 쑥향이 살아 있어요
쑥전
부침가루나 밀가루에 쑥을 넣어 부쳐내면 쫄깃하고 향긋한 봄철 별미가 돼요.
쑥나물무침
아주 살짝 데친 쑥을 양념해서 무치면 간단하고 맛있는 나물반찬이 돼요.
쑥차
말린 쑥을 우려내 따뜻하게 마시면 몸을 데워주고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마무리하며...
계절을 따라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나누는 일은 참 즐겁고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자연이 주는 선물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우리는 그 속에서 오늘을 배우고 있지요.
혼자였다면 할 수 없었을 4시간이 언니와 함께여서 웃음과 재미(물론 약간은 지겨웠지만 ㅋㅋ) 으로 채워졌고,
좋은 사람들과 쑥떡을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하니 참 보람 있고 따뜻한 하루였답니다.
이런 하루가 쌓여 우리네 삶이 더 다정해지겠지요.
슬비의 봄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봄도 자연처럼 다정하고 고요하게 피어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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